2013. 4. 23. 09:53

 

1

 

모두가 '스마트'를 외치는 스마트한 세상....

2G폰에 011 번호를 버리지 못하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컴맹에 '의리' 두 글자면 모든 게 오케이 되시는 김종국옹이시다.

 

 

 

 

 

불필요하게 시류에 편승하기보다 아날로그적인 삶과 감성을 가진 그를 좋아하긴 하나,

변해가는 세상물정을 따르지 않는 게 자랑할 일은 아니고

스마트폰 광고도 찍었는데 스마트폰을 안 쓰는 건 꺼림칙하지 않은가...?

 

역시나, 언제부터인가...

 

종국은 수년간  썼던 2G폰과 스마트폰 두 개를 쓰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011이라는 건 그 번호 연식이 10년 이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연예인이란 직업적인 특성상 번호를 시시때때로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참 연예인스럽지 않다.

 

내 폰번호 역시 10년도 훌쩍 넘은 연식을 자랑하는 터라, 그 심정 나름 이해간다...

내 경우는  별다른 이유없다.  번호 바꾸기 귀찮고,  아깝고 ㅎ~  물론 폰은 스마트폰이다.

010 아니어도 번호를 바꾸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바꿀 수 있는데 2G폰을 아직도 가지고 다니는걸 보면

종국이는  휴대폰에도 정이 들었나 -_-;,  설마 휴대폰한테도 의리 지키는 거야-_-;;;;;

 

정 들면 사람이든, 물건이든 당체 버리질 못하는 바보같은 한남자씨.

 

 

 

 

 

 

2

 

위기탈출 넘버원을 통해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김종국의 연기,

예능프로그램에 드라마타이즈 코너가 한물 가서 통 볼 수 없었는데 위탈 봄개편 덕에 좋은 구경(!) 하게 됐다.

 

 

 

 

터보 1-2집 때엔 신인이기도 하고 예능에서 드라마타이즈 구성이 붐을 이룰 때라 요상망칙한 분장을 하고 별의별 코믹 연기하는 모습들이 꽤 있었는데 터보 3집부터는 버라이어티 흐름이 바뀌고 짬도 되다보니 그런 모습들을 가뭄에 콩나듯 볼 수 있게 됐다.

2005년 방송됐던 MBC 특집극 '레스토랑을 드립니다.'에서 유일하게 정극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줬던 걸로 기억한다.

정극이라기보다는 시트콤으로 보는게 더 맞겠지만 장신영씨가 여주였고 종국은 김동완씨와 더블어 남주였다.

 

그간 연기를 해 볼 기회는 꽤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 등 시트콤에서 러브콜도 있었고, 

경찰, 검사 등 평소 방송에서 보여지는 캐릭터와 비슷한 역할들로 드라마나 영화 출연제의는 있었지만,

본업이 '가수'라는 게 분명해 여태 제대로 외도(?)를 한적은 없었다.

딴 거 생각 안할만큼 '노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잘 나갔으니 딴 걸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야 더 맞겠다.

돌파구나 모험이 필요없을만큼 '노래'로만 승부하면 충분했던 그 시절,  본인만큼이나 팬인 나도 그립다.

앨범 홍보하러 예능나가는게 죽기보다 더 싫었다던 그 시절,  지금의 자신을 상상이나 했을까.

본인의 끼나 적성이 '연기'쪽에 딱히 있었던 것도 아니고 드라마 OST 참여도 꺼려했던 90년대의 전형적인 가수였으니 

앨범 홍보차 나간 예능 외엔 연기력(?)를 시전할 일이 없었다.

 

최근 들어서도 종국은 "연기요? 제가 무슨"이라고 말은 하나 상추의 이야기를 빌면 들어오는 시나리오 열심히 읽어보긴 한다니까,

혹시 언젠가 본인 캐릭터와 맞는 역이 들어온다면 연기를 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르겠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귀여우면서 터프한 캐릭터라면 가능할 듯하다. 거 아니면 난 반대 ㅎ~

 

그냥 이것저것 너무 따지지도 묻지도 말고 드라마 OST 참여나 물꼬를 트면 좋겠다.

숱한 OST 제의 거절하고, 절친인 차태현의 거듭된 부탁에도 여태 단 한번도 OST참여는 하지 않은걸 보면 신기할 정도다.

19년차 김가수의 첫 OST...  난 정말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꼭 그의 OST를 듣고 싶다.  

 

 

* 사진 출처 : KBS 홈피

 

 

 

3

 

이번 위기탈출 넘버원 봄개편 특집으로 연기를 한다는 홍보기사가 떴을때...

재연코너라지만 발연기 시전 하리란 예상을 대부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웬 걸,  곧잘 하더라 ㅎ 역시 연예계 짬은 짬이다. 

종국이 나온 재연 스토리가 병맛 쩌는게 나름 볼만하더라.

병맛 쩌는게 컨셉인 예능 재연 프로그램에서 병맛 쩐다고 씹는 건 웃기지.

 

'평소 심한 고혈압을 앓고 있던 김종국 팬이 자신의 우상을 실제 만난 감격에 혈압이 급상승 급성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그 팬을 김종국이 위기탈출 넘버원 메인 MC답게 (진행하면서 실제 꼼꼼히 배웠던)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법을 이용한 재빠른 응급조치로 살려낸다(!)'는  임상학적으론 가능하지만 마냥 기상천외하게 느껴지는 에피가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종국의 호연(?)으로 눈길이 가더라.

이른바 '이승탈출 넘버원'으로 불리우는 '기승전사' 특유의 스토리 흐름도

과연 누가, 왜, 어떻게, 역시나, 또, 죽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채널 사수를 하게 만들었다.

팬심 가미해서 평하자면 캐웃긴다,. 팬들도 또 금지 영상을 갖게 되나, 오글거려 어찌보나 싶었는데 예상외로 괜찮았다. ㅎ~

물론 오그리토그리하는 부분도 있긴 했다. 팬심으로 보기엔 예쁜, 일반인(?)이 보기엔 웃겼을 장면을 아래 모아봤다.

 

 

 

 

 

위탈도 여타의 지상파 방송처럼 시청률이 날로 떨어져 걱정스러웠는데

붙어서 하는 미니 시청률 퍼프도 있고 해서 시청률이 조금씩 다시 오르고 있다. 다행이다..^^

 

종국이 위탈 메인엠씨 된지 반년이 넘어간다. 아무쪼록 오래오래 해먹으며 초딩들의 영웅(!)으로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이와 함께 연기말고 OST 참여나 그만 좀 튕기고 참여하길 비는 마음이다.

가수로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내가 생각한 답은 OST 참여다.

그나저나 떠오르는대로 지껄이다 병맛만 쩌는 이 포스트 어쩔거냐.

 

 

 

 

* 움짤 및 캡처 출처: 130422 위기탈출 넘버원(E380)_김종국 까메오로 출연 간만에 연기 시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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